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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박경태 | 2005 | 115min
시놉시스
일이 없는 날이면 아침부터 술을 마신다. 그의 술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과 맞물린다. 희망도 없고 따뜻했던 과거 기억도 없는 박명수는 언제나 자살충동을 느끼며 자기 존재감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 감독과 카메라를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점점 친밀해지지만, 그럴수록 차이는 선명해진다.
연출의도
누군가가 분노한다. 언뜻 보기에는 술에 취해 행패부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아무도 가까이 하고싶지 않은 종류의 사람이다.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시비걸고 사고치며 자기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는 어쩌면 일상에서 또는 한국사회에서 자기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분리로 부터 자기만의 방식으로 투쟁을 한다. 언제나 술을 마시며 비상식적인 이유로 싸우고 분노한다. 바로 이 방식이 박명수의 투쟁의 방식이다. 박명수의 투쟁은 과거 기억과 맞물려 있다. 혼혈인인 박명수는 과거 비참했던 기지촌의 기억과 어머니의 기억 사이에서 고통과 분노를 느낀다. 과거 폭력적인 기억은 현재의 삶을 규정하는 중요한 기억요소이다. 영화는 박명수의 고통스러운 기억과 현재의 일상을 다룬다. 그리고 박명수의 모습을 통해서 기지촌 여성이었던 그의 어머니를 만난다. 그래서 이 영화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기지촌 영화가 된다.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