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나무와 도깨비〉는 이야기가 되지 못하고 사라지는 흔적, 쓸모없는 누더기처럼 구멍난 기억, 등록되지 못한 이름, 전시할 수 없는 환상과 비가시적인 이미지 가까이에서 말하는 영화다. 본 대화에서는 영화의 특수한 제작 과정을 살피고 영화에 담기지 못했지만 영화를 구성하는 외부적 조건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김신재 KIM Shinjae
예술학과 서사창작을 공부하고, 서울에서 큐레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한다. 현실을 재구성하는 리서치 실천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시간 기반 프로젝트의 기획에 참여하거나 글을 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국립현대미술관 필름앤비디오 큐레토리얼팀, 영화제 프로그램팀, 다큐멘터리 해외배급사 등에서 일하며 미술과 영화의 확장된 영역에서 기획, 제작, 배급을 통해 대화와 맥락을 만드는 일에 동행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재난과 치유》(2021) 위성 프로젝트 '반향하는 동사들'을 비롯한 전시와 상영을 기획했고, 장편 영화 〈밤의 문이 열린다〉(2019)의 배급을 함께 했다. 프로덕션 이니셔티브 아파랏/어스의 멤버로 예술가 및 기획자들과 함께 학제적인 예술 실천과 협력의 방식을 탐색하고 있다.